공휴일,일요일: 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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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을 계속하면서 |
| 먼저 깊고 넓은 인터넷의 바다에서 몰래 한구석에 숨어있는 이 곳까지 오셔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강권에 못이겨 왔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들어 왔건 이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몇해전의 일입니다. 신문에서 법정 스님의 주례사가 실렸는데 '신혼부부는 한달마다 시집을 사서 읽어 보고 서로 바꾸어 보아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평생을 정진 수행하여 살아오신 스님에게 시는 어떤 점이 좋은 것일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여기저기에서 시를 구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좋은 시를 여러편 읽어 보면서 이런 생각이 가능하구나하는 놀라움과 뭉클한 감동을 많이 느껴보았습니다. 이 느낌을 나누어 보고 싶은 생각에 홈페이지가 마련된 후 문학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여 시를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시 감상을 시작하였고 몇편 올리다 보니까 혼자 보기 아까와 주위 사람들에게 보라고 권유하였으나 별로 반응이 없어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하여보았습니다. '아, 시가 죽은 사회로구나.' 주위를 둘러 보아도 정말 시가 좋아 시집을 사서 읽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 문제에 관하여 시인들이 느끼는 현실은 매우 심각합니다. 여기에 김남조 ·이유경 ·정일근 편집의원이 쓴 '2004 좋은 시'의 서문을 인용합니다. '히 말해지는,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라는 통념도 오늘 이 나라의 시인들을 멈추게 하진 못합니다. 누에가 고치를 만들면서 죽어간다 해서 고치를 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이 떠오릅니다만,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이야말로 거부할 길 없는 절대순응이며, 고뇌를 짜서 치유의 즙을 얻는 자기구원법이라고 말하렵니다. 즉, 시인들은 온갖 체험을 작품화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개방하고 어떤 근원적인 생명을 깨워 고양시킵니다. 이것만으로도 시 쓰는 행위가 무의미, 혹은 낭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우리 이웃에게 시가 친숙하게 느껴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시에 대한 느낌과 어려운 말에 대한 해설을 같이 올려주면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여러 자료를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이 작업이 더욱 사랑스럽게느껴집니다. 자주는 못 올려도 꾸준히 계속 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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